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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다면 [명화를 만나다] (9)

명화를 만나다 (9)

 

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다면

 

 

저는 가끔 엉뚱한 상상을 하곤 하는데요,

여러분들도 상상하는 걸 좋아하시나요?

(상상하길 좋아해도, 사차원세계 사람은 아니고요^^)

 

 

2000년 전 유대 땅에서 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다면,

나는 과연 예수님의 제자들처럼 예수님을 믿고 따랐을까?

아님 유대인들처럼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는 자가 되었을까?

 

 

여러분은 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다면 어땠을 것 같나요?

 

 

 

1

핀투리키오, <성전에서의 논쟁>, 1510년경, 스펠로, 산타 마리아 마조레 성당, 발리오니 예배당

 

 

12살 된 예수와 함께 마리아와 요셉이

유월절 전례를 좇아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가,

그날들을 마치고 돌아오는 동행 중에 예수도 함께 있는 줄로 생각하고

하룻길을 간 후, 친족과 아는 자 중에서 찾지 못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게 됩니다.

 

 

사흘 후 성전에서 만난 예수는

선생들 사이에서 저희에게 듣기도 하고 묻기도 하는데,

모두가 그 지혜와 대답을 기이히 여겼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어요.

 

 

 

2

알브레히트 뒤러, <학자들 사이의 그리스도>, 1506, 마드리드, 티센-보르네미사 미술관

 

이 광경을 본 마리아와 요셉은 놀랐겠죠.

그리고 모친 마리아가 "어찌하여 이렇게 하였느냐,

우리가 근심하며 널 찾았다"는 물음에

"어찌하여 나를 찾으셨어요?

내가 내 아버지 집에 있어야 될 줄을 알지 못하셨나요?"

라는 대답의 의미를 깨닫진 못했으나 마음에 두었다고 합니다.

 

 

이처럼 예수는 그 지혜와 그 키가 자라가며

하나님과 사람에게 더 사랑스러워 가셨다고 합니다.

 

 

 

3

'가톨릭 양왕(페르난도와 이사벨)'의 거장, <가나의 혼인잔치>, 1490년경, 워싱턴, 국립미술관

 

 

가나 혼인잔치에 어머니 마리아도, 예수와 그 제자들도 청함을 받았어요.

포도주가 모자라므로 어머니인 마리아가 예수에게 포도주가 없다고 이르자,

"여자여, 나와 무슨 상관이 있나요?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않았어요."

라고 답을 하십니다.

 

 

이에 어머니 마리아는 하인들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이릅니다.

예수님은 돌 항아리에 물을 채우고 떠서 갖다 주라 합니다.

연회장으로 하여금 신랑은 마지막까지 좋은 포도주를 낸다는 칭찬을 듣게 하고

이 첫 이적으로 제자들이 예수를 믿게 돼요.

 

 

요한복음 2장에 짧게 기록된 내용이지만,

개인적으로 많은 궁금증을 갖게 하더라고요.

어머니를 예수님은 왜 "여자여"라고 불렀을까?

마리아는 이적 행할 것을 미리 알고 하인들에게 지시한 건가?

신랑에게 "사람마다 먼저 좋은 포도주를 내고 취한 후에 낮은 것을 내거늘

그대는 지금까지 좋은 포도주를 두었다"라는 연회장의 말이 예수님의 말씀도 아닌데

기록된 이유는 무언가 다른 의미가???......

 

 

개인적 생각이니까, 그림만 봐주세요~

 

 

 

4

엘 그레코, <사원에서 상인들을 몰아내는 그리스도>, 약1600년, 유채, 런던 내셔널갤러리

 

 

예수님께서 나귀 새끼를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하시니 온 성이 소동하였다죠?

그리고 성전 안에서 매매하는 모든 자를 내어 쫓으시며

돈 바꾸는 자들의 상과 비둘기 파는 자들의 의자를 둘러 엎으시고

"내 집은 기도하는 집이라 일컬음을 받아야 하는데,

너희는 강도의 굴혈을 만들고 있다"하십니다.

 

 

하나님 계신 성전에서 기도 대신

매매하는 일이 더 크게 이루어지고 있으니

자녀 된 자로서 두고 볼 수만은 없으셨나 봐요.

 

 

 

5

헤리트 반 혼트호스트 <대사제 앞에 선 그리스도>, 약1617년,  캔버스에 유채, 런던 내셔널갤러리

 

심문하는 동안 가야바는 집게손가락을 치켜들며 예수를 추궁하고

사도 도마의 집게손가락이 알고 싶어 하는 마음을 드러내는 것과 달리

대사제의 손가락은 죄인의 죄를 추궁하는 것이래요.

 

 

대사제 가야바의 앞에 모세의 율법 사본이 놓여있고

예수님은 일차적으로 유대인의 율법을 지키지 않은 죄로 고소되었죠.

 

 

예수님은 가야바의 주장에

미동도 하지 않고 짧게 대답하거나 침묵을 지키셨어요.

 

 

예수님의 제자들과 그의 교훈에 대한 물음에도

"모든 유대인들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항상 가르쳤고

 은밀히는 아무것도 말하지 아니하였거늘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도리어 반문하십니다.

 

 

나 자신도 제대로 돌아보질 못하면서도

유대인들이 도대체 이해가 가질 않았던 것이

왜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구원자로 받아들이지 못했을까 하는 의구심이었어요.

 

 

성화를 통해 우리에게 각인된 예수님은

머리 위에 후광이 비취고 곱슬머리의 잘생긴 외모를 지니신 분으로,

사랑의 실체이며 온화하고 반듯한 성품의 소유자이시죠.

 

 

그러나 성경을 통해서 본 예수님은

고운 모양도 없고 풍채도 없은즉

우리의 보기에 흠모할만한 아름다운 것이 없으며(사 53:2),

유대인들이 돌을 들어 치려하자

숨어 성전에서 나가시는(요 8:59) 나약한 모습과,

성전에서 돈 바꾸고 매매하는 자들의 상을 둘러 엎는 불같은 성정,

그리고 유대교 목자들을 향해 "뱀들아, 독사의 새끼들아"라는

언어폭력도 행사하는 분이시더라고요.

 

 

예수님도 "누구든지 나를 인하여 실족하지 아니하는 자는 복이 있다(마 11:6)"

하신 이유를 알겠더라고요.

 

 

지극히 일반인과 같은 모습과 행동을 보이신 예수님,

더불어 모세율법만 중히 여겼던 유대인들이 약속의 말씀까지 몰랐으니

그리스도와 동시대를 살았던들

예수님을 구원자로 믿기는 힘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다시 오시는 예수님을 기다리며 신앙을 하고 있으며,

영으로 오시는 예수님께서

예수님의 대언자로 이긴자와 함께 하신다 성경은 기록되었어요.

 

 

그러므로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만 중히 여길 것이 아니라

약속의 말씀인 요한 계시록을 알아

이긴 자와 동시대를 살며 이긴 자를 구원자로 알아보는

똑똑한 신앙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 출처 : 당신이 내셔널 갤러리에서 꼭 봐야할 그림들 (에리카 랭뮈르 지음) ]

 [ 출처 : 신약성서 - 명화를 만나다 (스테파노 추피 지음) ]

[ 출처 : 즐거운 명화 여행 (김복기 지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