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화를 만나다](7)
유 월 절
요즘도 크리스마스 특선 영화로 <십계>를 방영해 주더라고요.
유대인으로 태어났지만 이집트 공주에 의해 왕실에서 자란 모세가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아 이집트인의 노예로 살고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을 데리고 탈출하여
홍해를 건너 시내산 근처까지 오는 과정을 다룬 영화에요.
성경의 기록을 살펴보면,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이방에서 객이 되어 그들을 섬길 것과
400년이 지나 큰 재물을 이끌고 나올 것을
아브라함에게 약속하셨고,
노예상태에서 구해내는 일을 모세에게 맡기셨어요.
유월[넘을 유(踰), 넘을 월(越)]은
사망이 넘어간다는 뜻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인도로
이방 애굽에서 나온 사건을 기념하여 절기로 지키고 있어요.
1
바르톨로메우스 브렌베르그, <이집트 강을 피로 변하게 하는 모세와 아론>, 1631,
로스엔젤레스, J. 폴 게티 박물관
모세는 형 아론과 함께 애굽 왕 바로를 찾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놓아 줄 것을 요청하지만,
애굽 왕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노역으로 고통을 가중시켜요.
모세는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이집트에 내릴 열 가지 재앙을 예언하고
바로 왕이 이스라엘 백성 보내기를 거절하면
그 재앙이 임하게 돼요.
하나님께서는 바로 왕의 마음을 강퍅케 하시고
바로 왕의 마음을 강퍅케 하신 이유가
하나님의 표징을 그들 중에 보이기 위함이라고 말씀하세요.
2
영국계 유대인 채식화가, <모세의 네 이야기>, 1300년 경, 런던, 대영박물관
나라의 물이 피가 되고, 개구리가 하수에서 무수히 생겨 올라오고,
땅의 티끌이 이가 되며, 파리가 가득하고, 애굽의 모든 생축이 죽고,
애굽 온 땅의 사람과 짐승에게 독종이 발하며, 우박이 내리고,
메뚜기가 올라오고, 삼일 동안 애굽 온 땅에 흑암이 있게 돼요.
3
야코포 틴토레토, <히브리인의 유월절>, 1577,
베네치아, 스쿠올라 디 산 로코, 살라 그란데
애굽 왕은 아홉 째 예언까지 모두 실현되는 것을 보고도
이스라엘 백성들을 놓아주지 않아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나님께서 바로왕의 마음을 강퍅케 하셨으니까요.
그리하여 마지막 열번 째,
모든 처음 난 것들을 다 죽이는 장자 재앙을 선포해요.
유월절 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양의 고기를 먹고 그 피를 문설주와 인방에 바른 집은
사망의 재앙이 넘어가 죽음을 면하게 됨을 미리 알려주십니다.
애굽에 사망치 아니한 집이 하나도 없었으니
큰 호곡(號哭)이 있게되고,
바로 왕은 모세와 아론을 불러
이스라엘 백성이 떠날 것을 허락하게 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애굽에 거주한 지 사백 삼십년이 마치는 날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심을 인하여 이 유월절을
하나님 앞에 대대로 지킬 것을 명하셨어요.
4
베르나르디노 루이니, <유월절 의식>, 1510-20, 밀라노, 브레라 미술관
흠 없고 일년 된 수양을 잡아
그 피로 양을 먹을 집 문 좌우 설주와 인방에 바르고
그 밤에 그 고기를 불에 구워 무교병, 쓴 나물과 함께 먹으며
먹을 때는 허리에 띠를 띠고 발에 신을 신고 손에 지팡이를 잡고
급히 먹으라 구체적으로 명하세요.
그리고는 이 날을 기념하여
여호와의 절기를 삼아 영원한 규례로
대대에 지키게 하십니다.
이 유월절을 여러분은 지키고 계신가요?
5
프란시스코 콜란테스, <에스겔의 환영>, 1630, 마드리드, 프라도 미술관
대선지자 중 한 명인 에스겔은 바벨론에 포로로 끌려가 귀양살이를 하며
그발 강 가에서 여러 묵시적 환상을 보게 돼요.
에스겔37장의 내용을 다룬 그림으로
골짜기에 가득한 뼈들에게 하나님의 명대로 에스겔이 대언하므로
뼈들이 들어 맞고 힘줄이 생기고 살이 오르며 가죽이 덮이게 됩니다.
이에 다시 생기를 향하여 대언하므로 살아 일어나 극히 큰 군대가 되고
무덤을 열고 나오게되는 이 뼈들이 이스라엘 족속임을 알려주십니다.
하나님께서 에스겔에게 보여주신 이 환상이
600년 후 예수님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사실 혹시 알고 계신가요?
초림 당시 예루살렘은 예수님께서 뱀, 독사라고도 하셨고
평토장한 무덤, 회칠한 무덤 같다고 한
서기관들과 바리새인들이 차지하고 있었기에
예루살렘이 무덤 곧 사망이었어요.
이 무덤(사망)에서 나와
예수님에게 생명의 말씀을 듣고 믿는 자가 영생을 얻을 수 있다 하셨고
이 생명의 말씀을 예수님의 살과 피라 하신 겁니다.
이에 대한 유대인들의 반응은
"어찌 능히 제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라며
서로 다투었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만 봐도
그 당시 유대인들이 예수님의 말씀을 오해했음을 알 수 있어요.
십자가 지시기 전 유월절 밤,
사랑하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포도나무에서 나는 것을 아버지의 나라에서
새 것으로 먹을 때까지 먹지 않겠다" 하시고
예수님의 피와 살을 대신하여 포도주와 떡으로 기념하게 하십니다.
'아버지의 나라에서 먹겠다' 약속하시고
십자가에서 피를 흘리신 예수님은
처소를 예비하면 다시 오셔서
"너희를 내게로 영접하여 나 있는 곳에 너희도 있게 하리라"하시며
떠나가셨어요.
바꿔말하자면, 유월절 양식인 어린양 예수님의 피와 살을
아버지의 나라에서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새 것으로 먹는 때가 있음을
예수님은 우리에게 알려주고 계세요.
(참고로, 예수님을 어린 양이라 부르는 것은
모세 때 먹고 구원받은 어린 양을 빙자한 것이에요.)
여러분은 아시나요?
어린양 예수님의 피와 살을 어떻게 먹는지?
아버지의 나라는 어디에 있는지?
포도나무에서 난 것을 새 것으로 먹는 때는 언제인지?
[ 출처 : 구약성서 명화를 만나다 (키아라 데 카포아 지음) ]